오늘 대통합민주신당의 친노 후보 중 이해찬씨와 한명숙씨가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해찬씨가 단일후보로 결정되었다라는 보도가 나왔다.(관련 기사 : 李.韓, 이해찬으로 후보 단일화) 이번 단일화에는 또 한 명의 친노 후보라고 평가받는 유시민 씨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손학규-정동영의 양자 구도로 전개되던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에 복잡 미묘한 변화가 예상되며, 유시민 후보 말대로 "첫 경선 이후 두번째 경선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이번 주말 4연전을 치른 후에 거기서 나타난 선거인단의 뜻을 살펴서 좋은 결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의 내용을 종합해볼 경우 친노 단일 후보가 출현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친노 완전 단일 후보 출현에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유시민 후보는 "저는 제가 단일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단일후보가 돼서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고.. 그간 몇 차례의 발언을 통해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예비 경선에서 이미 이해찬 후보한테 패했기 때문에.. 여론 조사 결과만 가지고 단일화 여부를 결정한다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듯 하다. 유 후보는 "두 후보의 결단은 존경할만한 일이나, 다만 신당의 경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선거인단의 뜻을 묻지 않고 관심이 없는 일반국민의 뜻을 묻는 방식이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밝히고 있듯이 단일화 결정을 위한 여론 조사 방식에 회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나당이 정권을 빼앗가는 것은 정말 참을 수가 없을 듯 하다. 그래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그나마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는데, 그 중에 한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유시민 후보이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넘쳐나는 이념 서적 속에서 본 책 중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이 있었고, 좀 지나서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라는 책도 있었는데.. 모두 지금의 유시민 후보가 쓴 책이었다. 지금은 고등학생들이 논술을 준비하기 위한 필독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 당시에 받았던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물론 이 책 때문에 나의 세계관(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뀐 것은 아니지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책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물론 세월이 흘러 유시민 후보도 변했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믿음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기에 민주신당의 친노후보로 유시민 씨가 되었으면 좋겠고, 내친 김에 유시민 씨가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되길 은근히 기대한다.


이제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선 민주 신당 내에서 유시민 후보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 갈지 지켜보는 것도 정말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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